아이가 어른처럼 화장을 하고, 성숙한 옷을 입는 ‘어덜키즈’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어덜키즈(adulkids)는 어덜트(어른·adult)와 키즈(아이·kids)의 합성어로 어른 같은 아이를 뜻하는 신조어다. 어린이용 화장품 등 어덜키즈 제품의 안전성 우려와 함께 어덜키즈 문화가 아이들에게 ‘어른스러운’ 모습이 더 예쁘다는 왜곡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덜키즈 문화는 이미 젊은 부모와 어린이들 사이에선 대세다. 포털사이트에 ‘어린이 화장품’을 검색하면 1만원대부터 8만원대까지 2만여건의 제품이 나온다. 상품 구매 페이지엔 엄마들의 후기 글이 넘쳐난다. 어린이날을 맞아 이벤트 중인 한 유아 화장품 사이트의 매니큐어 상품 후기엔 “네 살 딸아이가 요즘 ‘여자 여자’해지더니 제 것을 바르고 싶다고 해서 친구 추천으로 구입했다”는 댓글이 달려 있다.

어린이 화장품 제품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옥션에 따르면 어린이 선쿠션, 매니큐어, 립밤 등 어덜키즈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최대 12배 이상 급증했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유아전용 브랜드 ‘소이베베’를 출시하면서 제품 라인업에 어덜키즈 트렌드를 반영한 어린이 전용 마스크팩을 내놨다.  남자 아이를 위한 키즈 왁스도  옥션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브라운 키즈 전용 헤어왁스’는 성인용 왁스 제품에서 유해성분을 배제했으며, 수용성분으로 만들어 간단한 클렌징과 강한 세팅력이 특징이다. ‘키즈왁스’는 옥션의 핫딜 코너인 올킬에 소개되며 하루 만에 1000여 개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립글로즈부터 아이쉐도우, 립파레트 등 전문가용 메이크업박스를 연상시키는 ‘어린이 메이크업박스’도 12배가량 급증했답니다.   

어덜키즈 시장 성장세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화장품’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황은주 더3.0피부과 원장은 “아이들은 피부가 굉장히 약해 여러 화학물질에 예민한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색조 화장품이 제대로 세안되지 않은 채 모공이나 눈썹을 통해 흡수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페이트, 파라벤 등 물질은 특히 호르몬 교란을 불러와 유방암, 자궁근염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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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키즈가 잠시 스쳐가는 유행일 뿐 지나친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어덜키즈 소품이나 패션은 어린이에게 하나의 ‘놀이’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며 안전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면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이다.
뷰티제품은 어른을 따라하고 싶은 호기심에 아이들 스스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수용성 매니큐어, 천연색소 립스틱 등 안전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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