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글래머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주인공.

 

'하백의 신부 2017' 신세경의 새로운 매력이 안방극장을 홀렸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에서 신세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세경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극 현실주의자인 소아 역으로 남주혁과 호흡을 맞췄다. 물의 신인 하백(남주혁)과 소아의 첫 만남은 폭소와 설렘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흡인력을 부르는 눈빛과 고스펙, 고연봉 직업을 가졌음에도 빚에 허덕이는 소아의 현실을 고르게 표현한 신세경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자신을 신이라 주장하는 하백에게 뾰족하게 대하면서도 걱정하는 츤데레 면모 역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기대를 낳았다. 

 

 


대한민국배우. 1998년 서태지 5집의 후속곡 <Take Five> 포스터 모델로 공식 데뷔했다. 이후 1999 대한민국 타이틀곡인 MCMXCIX의 뮤직비디오와 토지, 신데렐라, 어린 신부 등에 아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9년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천명공주 아역으로 등장하여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본 김병욱 PD에게 발탁되어 지붕 뚫고 하이킥에 주연으로 캐스팅되고, 말 그대로 초대박을 친다. 이후 청순글래머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하며 그 해 가장 핫한 스타의 반열에 오르고, 현재까지도 20대 여배우로서 존재감을 뽐내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작중 사망 전담 캐릭터라는 편견이 있는데, 몇몇 작품 한정일 뿐 그렇지 않은 작품이 더 많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서미도, 냄새를 보는 소녀오초림, 타짜: 신의 손의 허미나, 푸른소금의 조세빈, R2B: 리턴 투 베이스의 유세영, 아이언맨의 손세동 모두 멀쩡하게 살아남아 해피엔딩을 맞았다. '여말선초'의 난세를 그린, 가장 최근작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마찬가지.

 

2. 생애

세경(世炅)이라는 이름은 '세상의 빛'이라는 뜻으로 큰아버지가 지어주셨다. 성장 과정에서 항상 또래보다 조금 조숙한 편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현재 키로 자라서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는 셈이었다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일찌감치 자란 그녀는 어린시절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굉장히 철들었다. 애어른처럼. 아주머니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이 없고 어른들께 깍듯하게 잘했다.


학창시절에는 가끔 단편 소설을 쓰기도 했다. '배우가 아니라 소설가가 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고 한다. 자기가 쓴 소설이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라, 소설가가 실제의 본성을 바꾸지 않은 채 예술적인 감성을 펼칠 수 있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그 당시엔 너무 한가했기 때문에 그렇게 넓고 얕은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러다 심하게 우울해진 나머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의상 디자이너. 연기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후부터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고 한다. 인터뷰에 따르면 굉장히 단호한 분이라고.

엄마는 칼 같은 분이세요. 엄마 눈에 안 예쁘면 절대 예쁘다는 말을 안 하시는 분이죠. 어떤 때는 너무 독하게 말씀하셔서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그게 저를 더 발전시킨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드러나는 이미지나 느낌, 인터뷰 멘트 하나까지도 꼼꼼히 모니터링해주시는 분이에요. 가장 주관적인 상황에서 가장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분이죠.


1998년, 아홉 살이었던 신세경은 서태지 첫 솔로 앨범 'Take Five' 포스터로 데뷔했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지인이 마스크 느낌이 좋다며 직접 발탁하셨다고. 대망의 포스터 촬영 날이 밝았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날은 친구 생일이었다! 생일파티에 가는 줄 알고 길을 나섰던 당시 신세경 어린이는 생일파티에서 햄버거를 못 먹는다는 사실에 펑펑 울었다고 한다.

당시 서태지의 앨범은 극비로 진행됐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오디션을 보고 촬영하는 내내 감기약 광고인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촬영장의 어른들은 울어보라고 하지, 슬픈 음악은 계속 흘러나오지.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하루 종일 울었고 결국 꼬마 신세경의 눈물은 서태지의 낙점을 받는다.


톱스타의 표지모델로 각광받은 신세경에게 드라마 출연, 화장품 광고모델, 심지어 음반 취입 제안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중에
김지운 감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영화 장화, 홍련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고 언급할 정도.


이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생이 되면서 지금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에 자리를 잡았고, 아홉 살 어린이는 열 다섯 살 소녀가 되어 영화 어린 신부에 다시 얼굴을 드러낸다.

그리고 19년이 흘러, 스물 여덟 신세경은 서태지 25주년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이 화보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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