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중은행들도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낮추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용한도(마이너스통장 ) 금리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1~10등급 평균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75%포인트 내린 3.89%였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도 각각 전월보다 0.10%포인트, 0.07%포인트, 0.03%포인트 내린 3.71%, 3.46%, 3.71%로 집계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그 폭은 더 커진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에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가 4.84%로 5%에 근접했었다. 9월보다 무려 1%포인트 더 높았다. 신한은행도 1월(3.81%)과 비교하면 0.35%포인트 하락했고,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월(3.82%)보다 0.11%포인트가 내려갔다. 이외에도 IBK기업은행은 4.41%에서 4.22%로 떨어졌고, NH농협은행도 3.84%에서 3.71%로 내려갔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전용 마이너스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이 SK텔레콤과 함께 출시한 '핀크'의 미니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연 2%대 후반 수준으로 내달 출시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내리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장 크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3.32%(평균금리) 수준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연 2%대 금리 수준의 '직장인K신용대출' 상품이 폭발적인 수요로 지난 7월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에서 분리한 별도의 마이너스 통장 상품을 준비 중이다.


 


 

지역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낮은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선보이며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마이너스통장이 큰 이익이 되지는 않지만, 일단 만들면 편의성 등을 이유로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경우가 있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8·2부동산대책 등을 통해 주택담보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점도 금리경쟁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이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잔액을 늘려 메우려한다는 것이다.금융당국은 부동산대책에 따라 신용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담도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풍선효과를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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